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월 22일 러시아에 파병됐던 군인들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불러 이례적인 ‘국가표창 수여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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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러시아 파병이 “조국의 운명과 장래를 위하여 당과 정부가 내린 정치적 결단”이었다면서 참전 군인들의 가슴에 영웅 메달을 달아줬다. 노동당 중앙위 청사 내 추모의 벽에 부착된 전사자 초상에 메달을 달아주면서 초상을 쓰다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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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을 만난 김정은은 “우리를 믿고 맡긴 귀한 아들들, 아직은 너무도 푸르게 젊은 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해외 군사 작전에서 위훈을 세운 전투원들에게는 ‘영웅’ 칭호와 훈장, 메달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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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수여식 연설에서 “인민군의 위대한 명예를 굳건히 수호하고 우리 국가 존립과 발전에 확고한 담보를 마련한 거대한 공적”이라며 “세계전쟁사의 사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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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솔직히 세상이 놀라기 전에 나 자신이 먼저 놀랐다”며 “화구를 막는 나이는 18살이라던 통념을 초월하여 30대, 40대의 군관들이 앞장 서서 자기 지휘관에게로 날아오는 흉탄을 기꺼이 막아나선 사실은 나에게 강한 충격을 주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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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벽에 걸린 초상화의 수는 총 101개로, 국가정보원이 지난 4월 국정원에 보고한 전사자 규모 4700여 명보다는 훨씬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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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영국 국방정보국(DI)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 수가 6000명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DI는 8월 15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보고서에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 작전을 벌인 북한군의 사상자가 6000명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는 쿠르스크에 배치된 약 1만1000명의 북한군 병력의 절반이 넘는 규모”라고 했다.
북한군 피해가 컸던 것은 소모적인 도보 돌격 때문이라고 DI는 분석했다.
김정은은 전날에도 표창 수여식 참석차 귀국한 해외작전부대 주요 지휘관을 평양의 집무실로 불러 직접 격려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특히 지휘관들과 ‘맞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격려를 함으로써 군의 충성심과 사기를 고양시키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