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세까지만, 더 살고 싶어도 못살아"…과학자들이 밝힌 인간 '최대 수명'의 비밀
  • 발행일 : 2026-07-25 19:10

    인간의 이론상 최대 수명이 156세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인간이 이론적으로 최대 156세까지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러시아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7월 22일 미국 온라인 매체 업워디는 러시아 스콜코보과학기술연구소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npj 에이징(npj Aging)'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면서 체내에 축적되는 '체세포 돌연변이'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수학적 모델을 활용해 분석했다.

    체세포 돌연변이는 세포가 분열하면서 DNA를 복제하거나 일상적인 손상을 복구할 때 발생한다. 생식세포 돌연변이와 달리 자손에게 유전되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차 축적되며 세포를 손상시키고 기능을 떨어뜨려 노화 관련 질환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포 재생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조직에서는 돌연변이가 축적된 세포를 새 세포가 대체하기 어려워 손상이 오래 남는다. 문제는 체세포 돌연변이는 다른 노화 징후와 달리 현재 알려진 치료법으로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체세포 돌연변이를 제외한 다른 노화 요인이 모두 사라졌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인간의 잠재적인 최대 수명은 156세 수준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특히 이러한 돌연변이의 영향이 뇌 신경세포와 심장 근육세포에 집중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논문 제1저자인 예브게니 예피모프(Evgeny Efimov) 스콜텍 바이오메드기술센터 연구원은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조직마다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이라며 "분열 능력이 없는 신경세포와 심장근육 세포가 인간 수명을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 세포는 대부분 재생 능력이 거의 없어 손상이 계속 축적되는 반면, 간처럼 재생력이 뛰어난 장기는 새로운 세포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져 돌연변이의 영향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브게니 예피모프(Evgeny Efimov)는 "반면 간처럼 재생 능력이 뛰어난 조직은 세포가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돌연변이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수천 년 동안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조직마다 재생 능력이 크게 다른 점은 치매나 심부전과 같은 질병이 노년층의 주요 질병으로 자리 잡는 이유를 설명한다. 치매와 심부전이 각각 신경세포와 심장근육처럼 재생 능력이 제한적인 조직의 손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서 심혈관질환과 치매가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배경에도 이러한 특성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던 와이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과대학 교수는 "사람들의 독립적인 생활과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은 대부분 재생되지 않는 조직에서 발생한다"며 "뇌와 심장 세포의 DNA를 보호하는 기술은 쉽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연구 과제"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노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체세포 돌연변이만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후성유전학적 변화, 텔로미어 길이 감소, 단백질 항상성 붕괴 등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이 함께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재생의학 연구자인 에글레 파비데는 "세포에 축적되는 DNA 손상은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를 보여준다"며 "동시에 인체가 매우 복합적인 시스템이라는 사실도 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 역대 공식 인증된 세계 최장수 인간은 프랑스의 잔 칼망(Jeanne Calment)으로, 향년 122세 164일을 기록했다.
    출생: 1875년 2월 21일 (프랑스 아를)
    사망: 1997년 8월 4일 (프랑스 아를)
    역대 공식 인증된 세계 남성 최고령자는 일본의 기무라 지로에몬(木村次郎右衛門)으로, 향년 116세 54일을 기록했다.

    *** 세포 돌연변이는 무엇인가?

    세포 돌연변이(cell mutation)는 세포 안의 유전물질(DNA)의 염기서열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세포가 가지고 있는 "설계도"인 DNA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1. DNA와 세포 돌연변이의 관계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DNA라는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다. DNA에는 세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기능하며, 언제 분열하고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다.
    DNA는 세포가 분열할 때 복제되는데,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외부 요인에 의해 DNA가 손상되면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DNA의 한 부분이 다음과 같이 변할 수 있다.
    정상 DNA: A - T - G - C - A
    돌연변이 DNA: A - T - A - C - A
    하나의 염기(base)가 바뀌는 것만으로도 유전 정보가 달라질 수 있다.

    2. 세포 돌연변이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DNA 복제 과정의 오류: 세포가 분열할 때 DNA를 복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은 세포 내부의 수리 시스템이 고치지만, 일부는 남아 돌연변이가 된다.
    방사선: 자외선, X선, 방사선 등은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피부 세포의 DNA 손상은 피부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
    화학물질: 담배 연기 속의 발암물질, 일부 산업 화학물질 등은 DNA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바이러스: 일부 바이러스는 세포의 DNA에 영향을 주어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노화: 나이가 들면서 세포가 오랫동안 분열하고 손상을 축적하면 DNA 돌연변이가 증가할 수 있다.

    3. 모든 세포 돌연변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세포 돌연변이라고 해서 모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① 해로운 돌연변이: 세포 기능을 망가뜨리는 경우다. 대표적인 예가 암이다. 세포 분열을 멈추게 하는 유전자가 고장나거나, 세포가 계속 증식하도록 만드는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정상적인 통제를 벗어난 세포가 계속 증식하면서 암이 발생할 수 있다.
    ② 중립적 돌연변이: DNA는 변했지만 세포 기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다.
    ③ 유익한 돌연변이: 매우 드물지만 생물의 적응과 진화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환경에서 생존 능력을 높이는 유전자 변화가 있다.

    4. 돌연변이와 암의 관계
    암은 세포 돌연변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정상 세포는 언제 성장할지, 언제 분열할지, 언제 죽을지를 결정하는 통제 시스템을 가진다. 이러한 통제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세포가 통제되지 않고 증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암 유전자(oncogene)는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종양 억제 유전자(tumor suppressor gene)는 고장 나면 세포 성장을 막지 못한다.

    5. 체세포 돌연변이와 생식세포 돌연변이
    돌연변이는 발생 위치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① 체세포 돌연변이(somatic mutation): 몸을 구성하는 일반 세포(피부 세포, 간세포, 폐세포 등)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다. 대부분 자녀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② 생식세포 돌연변이(germline mutation): 정자나 난자 같은 생식세포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다. 이 경우 자녀에게 유전될 수 있다. 일부 유전성 암 위험 증가, 유전 질환 등이 그 예다.

    6. 우리 몸은 돌연변이를 어떻게 막는가?
    인체에는 여러 방어 장치가 있다. DNA 복구 효소가 손상된 DNA를 수정하고, 문제가 심한 세포는 스스로 죽는 과정(세포자멸사, apoptosis)을 작동시키며, 면역세포가 비정상 세포를 제거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방어 시스템이 실패하면 돌연변이 세포가 살아남아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정리하면, 세포 돌연변이는 DNA 정보가 변하는 현상이며, 대부분은 문제가 없거나 제거되지만 일부 돌연변이가 세포 성장 조절 기능을 망가뜨릴 때 암과 같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 동시에 돌연변이는 생물 진화의 원천이기도 하다.

  • 글쓴날 : [26-08-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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